이란의회 의장 "이란, 경제위기 레바논 기꺼이 지원할 것"
베이루트 방문해 레바논 대통령·총리와 잇달아 회동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대통령궁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났다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가 보도했다.
레바논 대통령실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과 라리자니 의장은 이날 양국 관계와 지역 개발, 시리아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라리자니 의장은 이란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을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운 대통령을 이란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날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도 만났다.
라리자니 의장은 레바논 의회가 지난 11일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가결한 뒤 레바논을 방문한 첫 외국인 고위 관리라고 데일리스타가 전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16일 밤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이란은 레바논 정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해왔다.
레바논에서는 작년 10월 17일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정국 혼란이 4개월가량 이어졌다.
1975∼1990년 장기 내전을 거친 레바논은 국가부채, 실업률, 자국통화 가치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국가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150%나 될 정도로 심각하고 청년층 실업률은 30%가 넘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레바논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금융위기 대응에 관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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