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 반정부시위대에 사냥총 발사"…시민 보호 촉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제닌 헤니스-플라스하르트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과도한 폭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라크 정부가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니스-플라스하르트 대표는 "14∼16일 사흘간 바그다드에서 평화롭게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시민을 겨냥해 길거리에서 사냥용 소총이 발사됐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계속 입수된다"라며 "이 때문에 최소 50명이 다쳤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새 사냥용 산탄을 사용하는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라며 "이라크 정부는 즉시 시민을 보호하고 이를 행사한 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를 향해 사냥용 소총을 발사한 주체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신원이 모호한 무장조직과 불투명한 충성파들'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부상자는 실탄, 돌, 화염병 등에 맞았고 이들 가운데는 이라크 군경도 포함됐다"라며 "과도하게 무력을 쓰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이라크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 경제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군경은 시위를 진압하려고 실탄, 최루탄 등을 발사해 시민이 550명 가까이 숨졌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라크의 유력 정치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추종 세력이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가했고, 미국 정부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무력을 사용한 주체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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