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핵 막으려 제재…협상복귀 위해 동맹 등과 협력"

입력 2020-02-16 00:55
폼페이오 "북핵 막으려 제재…협상복귀 위해 동맹 등과 협력"

자유국가 우월성 설명 위해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 사례로 들기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제재를 가하고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동맹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적 제재, 전세계적 제재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평양이 일관되게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로 대표되는 최대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해 있지만, 협상을 통한 해결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서구가 이기고 있다'는 주제의 연설에서 미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그 사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처럼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가 서방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의 공헌을 강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동맹과 파트너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협력하고 있다"며 우선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의 군사 훈련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미국의 협력을 언급한 뒤 호르무즈 해협 수로 보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 이슬람국가(IS) 퇴치 활동 등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자유 국가가 문명사의 어떤 모델보다 성공적이고 인권 존중, 경제적 번영 촉진, 안전 보장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취지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북한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자유국가 체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50~60년대 극도의 빈곤국에서 오늘날 세계를 주도하는 경제가 된 이유"라며 "여러분은 모두 완전한 암흑에 있는 북한과 불빛이 반짝이는 한국의 지도 간 차이점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에서 찍은 한반도의 야간 사진을 보면 한국이 환한 불빛으로 가득 찬 반면 북한은 전체적으로 암흑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오는 상황을 사례로 든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번창하고 있다. 우리의 정치 제도는 자유롭고 엄청나게 회복력이 있다. 우리 경제는 또한 강하다"며 "서방이 이기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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