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들립 사태 외교적 해결 원하지만 필요하면 다른 조치"
터키 외무, 뮌헨 안보회의서 러시아에 경고…리비아 동부 군벌도 비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시리아 이들립 지역 정세 악화와 관련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하지만 필요할 경우엔 다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터키 대표단이 17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 이들립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터키는 최근 시리아 이들립 사태 악화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마지막 남은 반군 거점인 이들립에서 시리아 정부군 공격으로 터키 군인들이 사망하자, 반군 편에 선 터키 측이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서면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이들립 일대에서의 휴전과 긴장완화지대(휴전지대) 설치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테러리스트 격퇴를 명분으로 내세운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 재개로 러시아와 터키 간 휴전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이날 자국 N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터키가 이들립 지역 정세 안정화 방안과 관련해 러시아 및 이란 등과 한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는 이들립 지역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멈추게 할 것이라면서, 만일 시리아군이 이달 말까지 이들립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터키는 이러한 입장을 러시아 측에도 전달했다고 옥타이는 덧붙였다.
러시아 군사외교소식통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들립 지역 반군이 터키로부터 미제 휴대용방공미사일을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반군들이 이 미사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5일 동안 2대의 시리아 정부군 헬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이날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속해서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우쇼을루는 하프타르가 정치적 해결이 아닌 군사적 해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하프타르가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의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됐다.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됐다.
GNA와 LNA는 지난달 터키,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여 휴전을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양측 간 교전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터키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GNA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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