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중시하는 정책에 '환경' 강세…경제와 엇비슷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경제가 최장기 호황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정책의 중요도가 경제 정책 못지않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8∼13일 미국 성인 남녀 1천504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정부가 최우선시할 정책들로 '미국 경제의 강화'를 꼽은 응답자는 67%(복수 응답)였다.
이 설문 조사는 거의 매년 한두차례씩 실시돼왔는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미국 경제의 강화를 꼽은 응답률이 83∼85%에 달했다.
일자리 정책을 꼽은 응답자는 2009년 82%에서 올해 49%로 더 빠르게 줄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환경보호 정책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41%에서 64%로 상승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꼽은 응답자도 같은 기간 30%에서 52%로 늘었다.
연구진은 이 설문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정부가 최우선시할 정책으로 단골 1위로 꼽혀온 경제(67%)와 환경보호(64%)에 대한 응답률이 엇비슷하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경제의 강세를 반영해 미국인들의 정책 우선순위가 변화했다"며 "과거에 비해 경제나 일자리 정책은 덜 우선시하고 환경보호나 기후 온난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은 정치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는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정책들로 꼽은 비율이 각각 39%와 21%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환경보호(85%)와 기후변화(78%) 정책에 대한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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