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민심 달래기…대형 경제 이벤트 추진

입력 2020-02-14 13:03
인도, 카슈미르 민심 달래기…대형 경제 이벤트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들끓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경제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4∼5월께 인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인 스리나가르와 잠무에서 대형 경제 이벤트 '글로벌 투자자 서밋 2020' 행사를 개최한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8월 잠무-카슈미르주가 수십년간 누려온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

그간 외교, 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가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고,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졌다.

그러자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인 현지에서는 연방 정부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일었다.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현지에 공공장소 집회·시위 금지 등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다가 최근 통신망 복구 등 여러 제한이 차례로 풀리면서 현지 분위기가 정상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번 투자자 서밋 행사를 위해 6천에이커(약 24.3㎢)의 부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세금 감면, 보안 강화 등 투자자를 위한 여러 당근책도 내놨다.

정부는 이번 행사 등 제조업 육성을 통해 장차 10만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어낼 계획이다.

현재 카슈미르 경제는 각종 통제 조치 등으로 인해 지난해 8월 이후 연말까지 24억달러(약 2조8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슈미르는 관광 분야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북부에 자리 잡은 카슈미르는 아름다운 자연과 힌두교 성지 등으로 유명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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