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퍼질라"…인니 그랩 배달메뉴서 뱀·박쥐 요리 제외
그랩 인도네시아 "이색 고기 요리 판매상 계좌 닫고 퇴출할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승차 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디지털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한 '그랩'(Grab) 인도네시아 지부가 배달메뉴에서 뱀과 박쥐 등 '이색 고기 요리'를 제외했다.
14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그랩 인도네시아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지키려고 '그랩 푸드' 메뉴에서 이색 고기 판매를 중단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도네시아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책이기도 하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랩 푸드를 통해 이색 고기를 계속 파는 식당이 있다면 계좌를 정지하고 퇴출할 것"이라며 "해당자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권고했다.
그랩 푸드의 판매중단 대상은 개, 악어, 상어, 가오리, 도마뱀, 전갈, 박쥐, 고양이, 거북이, 족제비, 쥐, 도마뱀, 천산갑, 뱀 등이다.
그랩이 이같이 결정하자 관련 업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17년째 파충류 요리를 판매해온 '텐다 두아 코브라' 사장 이안은 "만약 뱀, 도마뱀 고기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다면 나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판매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재래시장에서는 여전히 껍질을 벗긴 뱀과 박쥐 고기 등을 판매한다.
특히 술라웨시섬에서 박쥐는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를 넣고 끓이는 탕 요리 재료로 인기가 많다.
앞서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박쥐와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미지의 중간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논문에서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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