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복심' 호프 힉스, 백악관 2년만에 재입성
"쿠슈너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통령 고문으로 일할 듯"
모델 출신 '문고리 권력'…"트럼프, 재선 앞두고 충성파로 주변채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분류돼온 호프 힉스(31)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2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할 전망이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고, 그를 가장 오랫동안 보좌해온 참모 중 한 명인 호프 힉스가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함께 일하면서 대통령의 고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힉스는 내달 초부터 다시 근무할 전망이며, 과거 자신이 일했던 백악관 공보팀 일원이 아니라 쿠슈너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별도의 일을 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모델 출신인 힉스는 뉴욕의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그룹에 발탁됐다.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백악관에서 공보국장까지 올랐다. 한때 백악관의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옹호자 그룹의 일원으로 꼽혀온 그는 2018년 2월 갑자기 사임했다. 그의 사임 소식은 가정폭력 사건으로 그만둔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과의 염문이 나돌던 무렵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힉스가 떠나자 "그녀는 똑똑하고 사려깊은 대단한 인물이다. 미래에 다시 함께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 바 있다.
힉스는 이후 2018년 10월 보수성향 방송매체 폭스뉴스에 부사장급인 최고홍보책임자(CCO)로 발탁됐다.
AP는 "힉스의 컴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을 가동하면서 자신의 주변을 충성파로 채우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힉스에 앞서 역시 자신의 오랜 참모였던 존 매켄티(29) 전 보좌관도 다시 불러들였다.
매켄티는 2018년 기밀정보 취급권한 논란 속에 당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의해 해고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매켄티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을 이끌 것"이라며 "연방정부 직원들을 고용하고 평가하는 데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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