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에 담은 고품격 한류…상파울루서 규방 공예 작품 선보여
브라질한국문화원, '아름다운 규방 공예전: 조각보에 한국의 얼과 미를 수놓다' 개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하는 한국의 전통 규방 공예 작품들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화려하게 선보였다.
13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권영상) 문화마당에서 '아름다운 규방 공예전: 조각보에 한국의 얼과 미를 수놓다' 전시회가 개최됐다.
쌈지사랑 규방공예연구소(이하 쌈지사랑)와 함께하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13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
뉴질랜드·영국 등에서도 선보인 복주머니·자수 등 한국적인 손끝 예술의 진수를 표현한 작품 50점을 통해 세계를 품는 한국 문화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취지를 담았다.
규방은 여성만의 거주공간이자 상류층 여성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규방 공예는 규수들이 손바느질로 보자기·노리개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면서 발전해 왔으며, 조각보는 자투리 천을 이어서 만들어 한국 여성의 알뜰한 살림살이 정신을 잘 보여준다.
특히 바늘과 실, 천연 염색 재료를 활용한 수공예 제품은 독보적인 한국의 전통문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여성들의 채취와 감각이 잘 드러나는 예술적 장르로도 평가받고 있다.
권 문화원장은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케이팝 등을 통해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시점에 고품격 한국 문화와 그 정신을 알리자는 취지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궁중 음식으로 꾸민 리셉션과 함께 가야금 연주에 맞춰 연잎 다포 작품 시연회가 진행됐다.
쌈지사랑 소속 작가들은 한국과 브라질의 우정과 다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양국 국기의 색상을 이용해 제작한 '백수백복 조각보'를 관람객들에게 증정했다.
문화원은 규방 공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날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특별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며, 참가자들은 노리개·안경집 등 자신만의 규방 작품을 만들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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