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코로나19 사태에 '상생' 소비자 지원책 봇물
대형 분유업체, 온라인 무료 의료자문·제품 배달 서비스
대형 출판사, 재택근무자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전자책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영업 중인 국내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소비자들을 돕고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지원책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비롯해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 조치가 내려진데다 봉쇄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이동을 꺼리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분유업체인 차이나페이허(中國飛鶴)와 프랑스계 식품 그룹인 다농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의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허는 온라인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인 '위닥터 홀딩스'와 손잡고 온라인 의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8천여명의 의료진이 위닥터 홀딩스의 플랫폼을 통해 100만여명의 소비자에게 의료 자문 서비스를 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허는 중국 홍십자회에 1억위안의 구호 성금을 제공했다.
페이허는 아울러 외출할 수 없는 가정을 대상으로 자사의 분유를 배달료를 받지 않은 채 배송해 주고 있다.
페이허의 천후이 대변인은 "지금은 우리에게 기회"라면서 "여러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외출할 수 없다. 우리가 사려 깊은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을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와 소비자들 사이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농도 후베이성을 비롯한 코로나19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자사의 분유 제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다농은 또 모바일 건강관리 업체인 딩샹위안(丁香園·DYX)과 협력해 무료 온라인 소아청소년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영 시틱그룹(中信集團·CITIC)의 자회사인 시틱프레스그룹(中信出版集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 중인 근로자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4천권의 전자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쓰촨(四川)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음식점 체인인 메이저우둥포(眉州東坡)는 자택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에게 요리법을 알려주기 위해 무료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위생 수건 및 유아용 기저귀 제조업체 헝안(恒安) 인터내셔널 그룹은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여성 의료진들을 돕기 위해 생리대 3만2천개를 기증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23일부터 우한시와 인근 도시에 대해 봉쇄조치를 취했다.
이후 현재 20개 가까운 성의 80여개 도시가 부분적인 봉쇄조치를 취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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