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ASF 광역 울타리 벗어나면 심각…재입식 아직 위험"

입력 2020-02-13 15:00
김현수 "ASF 광역 울타리 벗어나면 심각…재입식 아직 위험"

"줄어들던 2040 농업 고용 증가는 엄청난 긍정적 변화"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지역에서의 돼지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에 대해 현재로서는 "위험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13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런 상황에서 재입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재입식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SF는 지금도 상황이 진행 중"이라며 "어제와 그제도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광역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강원도 화천군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한 야생 멧돼지에서 이달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를 가리킨다.

바이러스를 품은 멧돼지가 울타리를 넘었다는 것은 겨울철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 멧돼지를 통한 농가 감염이 우려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정부는 이에 울타리 확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육 돼지에서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4개월이 넘도록 추가 발병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우선 (바이러스가) 나온 지역 울타리 보강을 다시 하고 있다. 확산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울타리를 치는 것도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이 돼야 재입식이 가능하다. 농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입 경로에 대해 "여러 가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광범위하게 조사하다 보면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개연성을 두고 하고 있어 '여기서 왔다'고 딱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발생한 것은 사실이고, 비무장지대도 오염돼 있다"며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여기로 넘어왔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이달 11일 대통령 신년 업무 보고를 통해 밝힌 농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장관은 "농업 부문에서 지난 3년간 5060세대는 10만명, 2040세대는 1만7천명이 늘어났다"며 "2013∼2016년에는 2040세대가 4만명 줄었는데, 줄던 세대가 늘어난 것은 엄청난 변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농업 부문 2040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싶다"며 "농업에 대한 시각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년농 유입 대책으로는 "농업 부문에서 창업이란 농사를 경영하는 것이니 그런 과정에서 제도적 어려움을 풀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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