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부르는 수원·용인 '풍선효과'…8년 만에 최대 상승(종합)
이번주 수원 2.04%, 용인 0.73% 급등…감정원 통계로 2012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아
국토부,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검토…서울은 0.01%로 지난주 수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경기도 수원·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이 고가주택에 대한 정부 규제와 교통 호재 등을 바탕으로 한 풍선효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크게 오르는 등 과열을 보이면서 정부가 이들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수원시와 용인시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각각 2.04%, 0.73% 상승했다. 이는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수원시 권선구의 아파트값이 2.54% 올랐고, 영통구 2.24%, 팔달구가 2.15% 오르는 등 수원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한 주 만에 2%가 넘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권선구가 1.23%, 영통구 0.95%, 팔달구가 0.96% 오른 것보다 오름폭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수원시 장안구도 지난주 0.63%에서 금주 1.03%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수원은 올해 초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 통과와 인덕원선 신설 등 교통호재로 갭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올해 들어 1억∼2억원가량 급등한 상태다.
이와 함께 수원 팔달·장안 일대 재개발 사업까지 활기를 띠면서 투자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용인 수지구도 성복역 인근과 풍덕천 중심으로 1.05%, 기흥구는 광교 인근 영덕동과 서천동 위주로 0.68%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 가운데 아직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지 않은 수원 팔달·영통·장안구 등지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수도권 남부를 대표해 수원, 용인과 함께 '수용성'으로 불리는 성남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2%로 오름폭이 둔화하는 등 수원, 용인 두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안정된 모습이다.
이 가운데 분당은 12·16대책 이후 약보합세로 돌아서 금주 0.01% 하락했고 중원구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6%로 상승 전환했지만 이달 들어 오름폭이 둔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성남시 수정구는 지난주 0.27%, 금주 0.10% 오르는 등 두 곳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 남부 지역의 풍선효과로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22%에서 금주 0.3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과천시의 아파트값은 다시 0.02% 하락했고 광명시는 0.06%, 하남시는 0.41% 각각 상승했다.
인천도 지난주 0.07%에서 금주 0.11%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0.14%로 지난주(0.08%)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 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값 약세로 0.05% 떨어져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5월 둘째주 이후 39주 만에 최대 낙폭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15억원 초과 아파트값은 0.13% 떨어졌고, 이 가운데 강남4구 15억원 초과는 서울 평균보다 높은 0.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저가 주택이 밀집해 있는 노원(0.09%)·도봉(0.06%)·강북구(0.08%) 등 일명 '노도강' 지역은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지난주와 같거나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05%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며 경기도는 0.21% 올라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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