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이재현, 코로나 대응 한 자리(종합)
문 대통령-경제계 간담회…5대 그룹 외 CJ 초청 눈길
박용만 "2월 집중 지원 해달라…정책 감사 폐지 수준 파격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주요 그룹 총수들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004990]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뉴스타파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5대 그룹에 더해 재계 순위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 투자사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의 후광을 봤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영예를 차지한 것은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CJ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 업종 차별성 등을 고려해 CJ도 참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통령께서 경제 활동을 독려해 경제 심리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무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발굴·집행하도록 하기 위해 추후 책임 등 행정상 불이익을 면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이를 언급하면서 "더 나아가 이번 사태에 한해 정책 감사를 폐지하는 수준까지 파격적으로 운영한다면 정책 개발·집행이 더 활발해지고 사태 조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대해 "허용 사유를 확대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감사하다"며 "기업 활동 활성화 면에서 피해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로를 위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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