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질책에 놀란 우한 관리들, 코로나19 중환자들에 사과
우창구 관리들 중환자·가족에 "일 처리 제대로 하겠다" 약속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제에 대한 직무 태만을 경고한 가운데 발병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관리들이 중환자들에게 일일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2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우한의 우창구 관리들은 전날 퉁지병원의 중환자 병동을 방문해 지난 9일 근무자들의 실수로 제때 입원 수속 등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중환자 대표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우창구 관리들은 이날 중환자 병동 환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고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일일이 미안함을 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 관리들이 업무상 실수에 대해 직접 환자들을 직접 찾아와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까지 당정 관리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를 꾸짖고 신상필벌을 강조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창구는 밤새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코로나19 중환자 수속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책임자를 면직시키고 당내 경고 조치를 했다.
우창구 관리들은 "모든 환자를 잘 조치해 빨리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사과"라면서 환자의 지정 의료기관 입원 시 간부급 책임자가 따라붙어 구급차 호송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전날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의 당 서기와 주임이 나란히 면직시켰으며, 우한에 파견된 중앙 지도조는 우한 부시장 등 3명을 긴급히 불러 질책하는 등 중국인들의 불만을 달래는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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