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종코로나 '슈퍼 전파자', "완치됐다" 밝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싱가포르 출장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른 영국인 11명을 추가 감염시킨 이른바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가 완치됐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브라이턴에 거주하는 스티브 월시는 지난달 20∼23일 싱가포르에서 한 업체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가스 분석 장비업체 직원인 그는 회사를 대표해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그는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오트사부아의 스키 리조트에 머물렀다가 28일 영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후 며칠 뒤 몸에 이상을 느낀 그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신고한 뒤 런던 가이즈 앤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인은 모두 13명으로, 월시와 일본에 머물고 있는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월시로부터 감염됐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그를 '슈퍼 전파자'로 불렀다.
그는 이날 회사 측을 통해 내놓은 성명을 통해 자신이 완치됐지만 아직 런던 병원에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으로부터 감염된 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브라이턴 지역의 한 병원이 폐쇄되는 등 자신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신원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날 의약품 공급업체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평가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의약품 비축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관련해 의약품 공급 부족 현상은 전혀 없지만 예방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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