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햄버거에 김치 먹방까지…중국 식탁 공략하는 한국 김치
건강식 인식되며 인기 급상승…"차별화로 수출 증대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값싼 중국산 김치가 우리나라 식탁을 점령해왔지만, 앞으로는 종주국인 한국산 김치가 중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식 김치가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돼지고기 등 육류를 즐기는 중국에서는 높은 콜레스테롤, 고혈압 등 성인병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 중국인들에게 한국식 김치가 영양소가 풍부한 무지방 식품으로, 건강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KFC는 한국식 김치를 재료로 쓴 김치 햄버거를 출시했다.
여기에 한류 여배우가 '김치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한국식 김치를 포함한 다이어트 식단도 널리 퍼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 등이 온라인에 올리는 한국식 김치 '먹방' 영상이 김치에 대한 인기를 끌어올렸다.
소비자들이 SNS 등에서 이들 영상을 공유하면서 한국식 김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고 aT는 전했다.
한국의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배운 방법으로 직접 한국식 김치를 담그는 경우도 늘고 있다.
aT는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식 김치를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반찬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 식문화에 익숙해진 중국 소비자들이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 김치전 등 한국식 요리를 만들 때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김치는 2018년 121t으로 물량은 많지 않지만, 2014년 이후 연평균 161.2%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4년 7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듬해 11월 중국이 한국산 김치 수입을 막아온 위생 기준을 개정하면서 한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aT는 "중국 내 한국식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수출을 증진하려면 우리 김치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추김치 외 종류로의 김치 품목 다양화, 소용량 포장 도입, 디자인 개선, 김치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 개발 등을 제안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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