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도 신종코로나 확산 막으려 크루즈선 입항 금지(종합)
일본·한국서도 차례로 거부당해…확진자 1명 추가돼 33명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일본과 한국에서 차례로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의 태국 입항을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공공보건부 장관은 지난 1일 홍콩에서 출발한 홀랜드 아메리카사 소속 '웨스테르담'(Westerdam)호 승객의 하선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
아누띤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시를 내렸다. 하선은 거부됐다"고 짧게 언급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앞서 홀랜드 아메리카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웨스테르담호가 오는 13일 태국 람차방 항에 입항해 승객들이 하선할 것이라면서, 승객들이 방콕으로 이동해 귀가를 위한 항공기에 탑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람차방 항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20㎞가량 떨어져 있다.
회사 측은 그러면서 건강 검진 결과,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도 통신은 아누띤 장관의 페이스북 입장 발표에 따라 웨스테르담호의 항로가 또 바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웨스테르담호에는 1천455명의 승객과 802명의 승무원이 탑승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홍콩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7일 오키나와(沖繩)현 이시가키(石垣)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일본은 물론 한국, 필리핀, 괌에서 이미 입항을 거부당한 상태다.
한편 태국 공공보건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 한 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태국 내 신종 코로나 환자는 33명으로 늘었다.
보건부는 확진자가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 54세 여성이며, 이미 감염이 확인된 중국인과 태국 내에서 접촉한 뒤 격리 조치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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