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코로나 발원지 후베이성 보건당국 책임자 면직(종합)
위건위 당서기·주임 '문책성 경질'…시진핑 측근 왕허성 겸임
중앙 지도조, 우한 부시장 등 3명 소환해 질책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보건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진(張晋) 당 서기와 류잉즈(劉英姿) 주임이 나란히 면직됐다.
후베이성 상무위원회는 지난 10일 이런 결정을 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11일 보도했다.
CCTV는 면직 사유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으나 장진 서기와 류잉즈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경질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과 우한(武漢)시 정부의 정보 은폐와 늑장 대응 등에 대한 분노가 높았다.
후베이성에는 확진 환자가 3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1천명에 가깝다.
위생건강위원회 당 서기와 주임 자리는 공중 보건 부문에서 오래 일한 왕허성(王賀勝) 후베이성 신임 상무위원이 겸직한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으로 지난주 후베이성 상무위원에 임명된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인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도 지난주 우한에 파견돼 중앙 지도조의 부조장을 맡았다.
한편 우한에 파견된 중앙 지도조는 전날 직무상 과실이 있었던 천셰신(陳邂馨) 우한 부시장과 2개 구(區)의 구장 등 3명을 '웨탄'(約談) 형식으로 불렀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웨탄은 중국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이나 기업 등을 불러 질타하는 것이다.
중앙 지도조는 최근 있었던 중증 환자 이송 과정의 문제 등을 지적하고, 책임자들을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