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HP 인수제안가' 주당 22달러에서 24달러로 상향
"다음달 2일부터 직접 주식매수 착수" 적대적 인수 위협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복사기·프린터 제조사 제록스가 10일(현지시간) 인수 제안가를 올리며 프린터·PC 제조업체 HP 인수를 위한 공세를 강화했다.
제록스는 또 HP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또 거절하면 HP 주주들을 대상으로 직접 공략하겠다면서 적대적 인수 위협도 거듭 제기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에 따르면 제록스는 이날 HP 인수 제안가를 주당 24달러, 총 34억달러(약 4조358억원)가량으로 상향했다. HP 주식을 주당 18.40달러의 현금과 제록스 주식 0.149주로 치르는 방식이다.
제록스는 지난해 11월 주당 22달러를 제안했지만, HP 이사회로부터 거절당했다.
당시 HP 이사회는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지 못하며 HP의 가치를 크게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만장일치로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제록스는 이날 HP의 최대 주주들 가운데 일부와 만났다면서 "다음 달 2일께부터 HP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캠페인(활동)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적대적 인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록스의 존 비젠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HP가 인수 제안을 거절하자 HP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HP 주주들과 직접 접촉해 HP 이사회가 올바른 일을 하고 이 매력적인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적대적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제록스는 이날 "HP의 지속적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이번 강력한 제안은 HP 주주들이 인수를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록스의 시가총액은 약 79억달러이며, HP의 시총은 이보다 약 4배에 육박하는 315억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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