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자력청장 "IAEA, 이란-국제사회 공조 보장해야"
IAEA, 핵안보 국제회의 개최…핵안보 강화 선언문 채택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이란 원자력청(AEOI)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청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 안보 분야에서 국제사회와 자국의 공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타스님 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열린 '핵 안보에 관한 국제회의'(ICONS 2020)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살레히 청장은 또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중대한 국제적 성과라고 추켜세우면서 여기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유럽에는 미국의 약자 괴롭히기와 일방적 정책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이란과 타결한 합의를 말한다.
이후 IAEA가 이란의 핵합의 준수를 사찰을 통해 검증했지만, 이란을 불신해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도 복원했다.
미국은 지난달 30일에는 이란 원자력청과 살레히 청장에 대해 이란이 주요 핵 약속을 위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제재 대상에 추가하기도 했다.
유럽도 미국이 제재를 복원하자 대이란 교역과 금융 거래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한편 이날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ICONS 2020에 참석한 IAEA 회원국 대표들은 세계 핵 안보를 강화하고 핵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130여 개 회원국은 선언문에서 핵확산 방지와 핵 군축,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IAEA는 밝혔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핵기술은 암 치료부터 식품 안전과 병충해 방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사람들의 삶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핵과 방사성 물질은 항상 보안이 유지돼야 하며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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