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와이어링 공장 총력생산에도…"가동률 절반도 못 미쳐"

입력 2020-02-10 18:02
중국 와이어링 공장 총력생산에도…"가동률 절반도 못 미쳐"

자가격리·감염우려로 출근 절반 수준…수작업해야 해 생산속도↓

현대차 등 조업 재개에도 부품 공급 적어 생산 차질 예상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중국에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생산량이 기존의 절반에도 못 미쳐 국내 공장에 물량을 대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팰리세이드·GV80 등 인기 차종의 추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현대·기아차[000270]의 1차 협력업체인 경신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경신의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4곳 중 2곳은 지난주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경신 칭다오(靑島)공장과 장쑤(江蘇)공장이 방역을 마치고 직원을 맞았지만, 막상 공장에 출근한 인원은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신은 칭다오 공장의 경우 전체 직원 600여명 중 300여명이 출근해 생산에 투입되고 있고, 장쑤공장은 이보다 출근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춘제 연휴 기간 외부로 나갔던 인원은 중국 당국 지침에 의해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하고, 감염 우려 등으로 출근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인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장을 다시 돌렸지만, 생산 속도는 이전 같지 않다.

경신 관계자는 "전선과 신호 장치를 엮어 수작업으로 만드는 와이어링 하니스 제작 특성상 중간에 한 명이라도 직원이 빠지면 완성품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작업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신의 안후이(安徽)공장은 중국 당국 결정에 따라 휴업이 당초보다 1주일 더 연장됐다.

칭다오 지모(?墨)에 있는 공장은 현재 중국 당국과 생산재개 시점을 협의 중이다.

중국 부품공장의 생산량 부족은 국내 공장의 가동률도 덩달아 떨어뜨린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특정 차량 모델의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을 입찰을 통해 한 업체에 몰아주고 있다.

경신의 경우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기아차 K9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하니스를 전담해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경우 계약 후 출고까지 8∼9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지난달 출시된 GV80은 계약 물량이 연간 목표치인 2만4천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와이어링 하니스의 원활한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날 노사 협의를 통해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11일 재가동하고, 12일 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등의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의 생산량이 달릴 경우 국내 공장 재가동에도 완성차 생산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어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경신 관계자는 "현대차 측에서 팰리세이드나 GV80 등 생산이 시급한 차량의 와이어링 하니스를 우선 제작해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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