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4.1% 오를 때 이자부담은 0.9% 상승 그쳐"

입력 2020-02-10 11:20
"전국 아파트값 4.1% 오를 때 이자부담은 0.9% 상승 그쳐"

직방, 작년 4분기 실거래 아파트 주담대 40% 가정해 분석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전국적으로 지난해 4분기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에 비해 대출 이자 부담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지난해 4분기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가정해 구매 대출 이자액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아파트구매 대출 이자액은 같은해 3분기(377만원)보다 0.9% 상승한 연 3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전국 아파트값 평균 실거래가는 3분기 3억7천31만원에서 4분기 3억8천556만원으로 4.1% 상승해 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규제지역내 15억원 초과 담보대출 금지, 9억원 초과 LTV 축소(20%) 등 12·16대책의 규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4분기 거래된 아파트의 연간 금융비용은 전 분기 대비 서울(-58만원), 제주(-17만원), 대전(-1만원)에서만 줄어들었고, 그 밖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제주는 대출 이자율뿐 아니라 거래가격도 하락하면서 금융비용이 감소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3분기 8억4천742만원에서 4분기 8억1천719만원으로 3천23만원 하락했다. 제주는 3분기 2억8천311만원에서 4분기 2억7천431만원으로 880만원 아파트 가격이 내려갔다.



연간 금융비용이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는 부산(51만원), 세종(50만원), 충북(37만원), 인천(24만원), 대구(20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간 금융비용은 서울(807만원)이 가장 높았으며 세종(409만원), 경기(399만원), 부산(347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낮은 자금 조달 비용이 유지되고 있고,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어서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2007년 가격 상승이 나타난 속칭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경기 동북권 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규제지역 외의 시장 불안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과 가격 안정을 위한 선제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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