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중국서 사망자 800명 넘어…후베이 외 증가세 완화(종합2보)

입력 2020-02-09 23:05
신종코로나 중국서 사망자 800명 넘어…후베이 외 증가세 완화(종합2보)

중국서 이틀째 사망자 80명 넘어…확진 2천656명↑

누적 사망 811명·확진 3만7천여명… 신규 확진 3천명대→2천명대 줄어

중국 당국, 춘제 연휴 종료 후 물가 안정책 등 마련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이틀째 80명을 넘어서는 등 희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기존 3천명대에서 2천명대로 줄어들어 사태 수습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한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5일째 줄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우한(武漢)에서는 의료진과 환자 80여명이 신종 코로나에 집단 감염되는 등 여전히 중국 정부의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신규 확진 환자 증가세 줄어…사망자 800명 넘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7천198명, 사망자는 8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천656명, 사망자는 89명이 각각 늘었다.

지난 5일과 6일 각각 70명대였던 일일 사망자 수는 7일과 8일 이틀 연속 80명을 넘어서면서 신종 코로나의 살상력이 갈수록 위협적임을 보여줬다.

신규 확진자의 경우 지난 3일 3천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 3천399명으로 매일 3천명을 넘었으나 8일 2천명대로 감소했다.

이 질병의 진원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천147명, 사망자가 81명 늘었다.

이 가운데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379명과 63명이다.

특히 우한 정신위생센터에서는 최소 환자 50명과 의료진 30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해 정부의 관리 부실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8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7천100명, 사망자는 780명으로 치사율은 2.88%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신종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5일째 줄었다.

또한, 신규 중증 환자 또한 급격히 감소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509명으로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닷새째 감소세를 보였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이었다.

이런 수치를 보면 신종 코로나 발병의 근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은 여전히 피해가 심각하지만 중국의 다른 지역은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천188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2천649명이 완치 후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는 3만3천738명이다.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는 2만8천94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7만1천905명이며 이 가운데 18만8천183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도 5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26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7명이다.



텅쉰(騰迅·텐센트)의 9일 오전 6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298명, 사망자는 1명(필리핀)이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일본 89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4명, 말레이시아 16명, 호주 15명, 베트남·독일 13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 등이다.

◇ 중국 지도부 '감염병과 전쟁' 승리 자신감…물가 안정책 등 마련

중국 지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진두지휘 아래 신종 코로나를 이길 능력이 있다며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등 연일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지난 7일 헝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와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전염병 사태에 직면해 시진핑 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리커창 총리는 관련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정 부총리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중국인들의 생명 안전 및 건강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질서 있게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염병 저지전에서 이길 자신감과 능력이 있으며 이번 사태는 전 세계가 직면한 공동 도전이므로 국제 협력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병지인 우한에 파견된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8일 후베이(湖北)성과 우한시에 시진핑 주석의 지시를 제대로 실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점검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으라고 주문했다.

쑨춘란 부총리가 이끄는 중앙지도팀은 우한에 1만1천여명의 의료진이 파견돼 환자 치료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의료 물자와 병원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추가 지원책을 강구했다.

쑨 부총리는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 등을 임시 격리 시설로 개축하는 등 병상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쑨 부총리는 또 이날 '제2의 우한'으로 불리는 황강(黃鋼)시를 방문해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상무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춘제 연휴 종료를 앞둔 가운데 후베이 등 피해가 심한 지역과 베이징, 상하이 등 복귀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의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상무부는 후베이 지역의 생필품과 식자재 공급 안정을 위해 쌀, 식용유, 가금류, 우유 등 재고량을 10∼15일분 비축하고, 돼지고기, 계란, 채소도 3∼5일분 재고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의 물가 안정을 위해 생필품 생산 기업의 업무 재개를 독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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