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중국 사망자 하루 86명 늘어…확진 3천399명↑(종합2보)

입력 2020-02-09 03:11
신종코로나 중국 사망자 하루 86명 늘어…확진 3천399명↑(종합2보)

누적 사망 722명·확진 3만4천546명…6천여명 위독

우한서 치료받던 미국·일본인 사망…"에어로졸 통한 전파 가능" 경고도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하루 새 80명 넘게 늘어나는 등 인명피해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중환자만 6천여명에 달해 앞으로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우려가 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8일 0시(현지시간)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4천546명, 사망자는 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만으로 계산하면 현재 치사율은 약 2.1%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399명, 사망자는 86명이 늘었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천101명이 위독한 상태로 파악됐다. 2천50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7천65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4만5천498명이며 이 가운데 18만9천660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선 데 이어 7일에는 80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이 질병의 진원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은 7일 하루 동안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2천841명, 사망자가 81명 더 늘었다.

이 가운데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985명과 67명이다.

사망자의 상당수가 우한에서 나온 셈이다.

7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4천953명, 사망자는 699명이다. 4천188명은 병세가 심각하고 1천7명은 위독한 상황이다.



◇중국인 외 첫 사망…우한서 치료받던 미국인

이날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사망자가 발표됐다.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60세의 미국 시민권자가 지난 6일 우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에서 신종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 가운데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왔다.

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이 환자가 신종코로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대사관 측에 통보했지만 그 뒤 재검사를 통해 최종으로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 본토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는 필리핀의 우한 출신 중국인 남성과 홍콩의 39세 중국인 남성 등 2명이라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인터넷플랫폼 텅쉰(騰迅·텐센트)의 9일 오전 0시 43분 현재 집계에 따르면 중국 외 누적 확진자는 298명이다.

국가별 확진자는 일본 89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4명, 말레이시아 16명, 호주 15명, 독일·베트남 13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각각 1명 등이다.



◇"신종코로나, 비말·접촉 외에 에어로졸 통한 전파도 가능"

신종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이나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상하이(上海)시 민정국 청췬(曾群) 부국장은 8일 상하이시 기자회견에서 위생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청 부국장은 "현재 확정적인 신종코로나 감염 주요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면서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이 공기 중에서 혼합돼 에어로졸을 형성하고 이를 흡입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핑루자오(馮錄召) 연구원은 '국무원 신종코로나 공동 예방·통제 메커니즘'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전파와 접촉을 통한 전파"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실, 전염병에서 대변-구강 경로 전파가 결코 드물지 않다"면서 "현재의 예방·통제작업은 이미 대변-구강 경로 전파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16개 성, 후베이성 도시 하나씩 맡아 지원…세제지원도

중국이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인 가운데 각종 지원책도 나오고 있다.

펑파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16개 성이 신종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후베이(湖北)성의 우한 이외 중소도시를 1대 1 방식으로 전담 지원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장쑤성이 샤오간(孝感), 산둥성이 황강(黃岡), 허난성이 쑤이저우(隨州)를 맡는 식이다.

우한에서는 대학 캠퍼스까지 야전병원으로 개조해 5천400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이번 신종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해 세금과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전기료를 깎아주는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 등은 올해 손실이 난 운송과 요식, 숙박, 관광 업계에 손실 이월을 최장 8년간 허용하고 운송과 생활 서비스 등 수입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인민은행 등은 전날 합동으로 신종코로나 방역 중점보장 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의 초대형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15억위안(약 2천50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 퇴치 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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