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거대기업들, 신종코로나에 MWC 참가단 대폭 축소

입력 2020-02-07 10:19
중국 스마트폰 거대기업들, 신종코로나에 MWC 참가단 대폭 축소

화웨이·ZTE, 중국발 여행자 추가제한 대비해 참가단 조기 파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거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여파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 참가단 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화웨이(華爲), 중싱(中興通訊·ZTE), 오포(OPPO·歐珀), 샤오미(小米) 등 중국의 4대 스마트폰 대기업들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 파견하는 참가단 규모를 과거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신종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거나 항공기 운항을 감축할 가능성에 대비해 참가단을 조기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기술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에 본사를 둔 ZTE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MWC 2020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신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를 선보이려고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ZTE는 또 행사 3주 전에 이미 참가단을 바르셀로나 현지로 파견했다면서 "중국 본토에서 파견된 모든 임직원이 출발과 현지 도착 2주 전 아무런 증세도 없었음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ZTE는 MWC 2020의 고위급 회의에 참석하는 자사의 중역들은 행사에 앞서 유럽에서 최소 2주간 자가격리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도 이번 주 이미 소규모 참가단을 바르셀로나에 보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화웨이는 이번 주말 추가로 참가단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광둥성 둥관에 본사를 둔 오포는 성명을 통해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행사에 참석하는 임직원들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에 본사가 있는 샤오미는 MWC 2020 취재를 위해 동행할 중국 기자들을 모집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MWC는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다. 모바일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들이 이 행사에서 최신 기술을 선보여 '모바일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올해는 맹위를 떨치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행사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현재 중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만1천116명, 사망자는 636명이라고 발표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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