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브라질 공공부채 과중…투자등급 회복 10년 걸릴수 있어"
작년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 75.8%…금리 인하 기조는 높이 평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등급을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브라질이 투자등급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간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흔히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투자등급을 회복하는 데는 평균 6년이 걸리지만, 브라질은 10∼11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치는 말했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2014년 투자등급을 유지했으나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피치와 무디스는 '안정적', S&P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피치의 미주지역 신용평가 담당 셸리 셰티 이사는 "브라질 경제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콜롬비아·우루과이와 마찬가지로 투자등급 회복에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셰티 이사는 브라질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공공부채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공공부채 총액은 5조5천억헤알(약 1천548조원)로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의 비율은 75.8%로 2018년의 76.5%보다 0.7%포인트 낮아졌으나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과중한 상태다.
좌파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권 때인 2013년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의 비율은 5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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