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또 집단탈옥…수감자 27명 터널 뚫고 달아나
교도관 연루 비리 개입 가능성 조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집단탈옥하는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州) 지-파라나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전날 새벽 수감자 27명이 탈옥했다.
경찰은 수감자들이 교도소 내 한 감방으로 연결된 터널을 이용해 빠져나간 뒤 미리 대기 중이던 트럭을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탈옥한 수감자 가운데는 대형 범죄조직의 우두머리급이 다수 포함됐으며, 11명은 추격에 나선 경찰에 체포됐으나 나머지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경찰은 수감자들이 상당 기간 터널을 만들었고 트럭을 대기 시켜 달아난 점으로 보아 탈옥 과정에 교도관들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브라질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와 경계를 접한 파라과이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교도소에서 수감자 75명이 탈옥했다.
이어 하루 뒤에는 브라질 북부 아크리 주 히우 브랑쿠 교도소에서 수감자 27명이 3m 높이의 담을 넘어 탈옥했다.
두 곳에서 탈옥한 수감자들은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PCC 조직원이거나 협력 관계에 있는 지역 범죄조직의 조직원들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특히 파라과이 교도소에서 일어난 집단탈옥에는 비리가 개입된 사실이 양국 경찰의 조사에서 드러났다. PCC는 조직원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교도관 매수와 도주 비용 등으로 최소한 600만 헤알(약 17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PCC는 1990년대 초반 상파울루 주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체 조직원이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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