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코로나 사망자 560명 넘어…도시봉쇄도 확대(종합2보)
신종코로나 '전시태세' 강조…"한 사람도 빠짐없이 점검"
중국 춘제연휴 9일로 끝…추가 확산이냐 제어냐 중대 고비
(베이징·상하이·선양·홍콩=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차대운 차병섭 안승섭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560명과 2만8천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만 사망자가 하루 동안 70명이 늘면서 이 지역에 대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갈수록 커지자 중국 지도부는 전시 태세 돌입을 선언하면서 발병지인 우한을 중심으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 후베이성 바깥에서는 처음으로 저장성 웨칭(樂淸)시가 우한처럼 봉쇄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도 계속 나오는 중이다.
◇ 꺾이지 않는 사망·확진자 증가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8천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694명, 사망자는 73명이 각각 증가했다.
일일 사망자 수는 이틀 연속 60여명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 5일에는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70명을 넘어서며 무서운 살상력을 나타냈다.
후베이성에서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천987명, 사망자가 70명 증가했다. 우한에서만 각각 1천766명과 52명이다.
지난 5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9천665명, 사망자는 549명이다. 중태인 환자도 3천여명에 달해 앞으로도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28만2천813명이며 이 가운데 18만6천354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오후 10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중화권에서는 47명의 누적 확진자가 집계됐다.
홍콩에서 2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6명이다. 이 가운데 홍콩에서는 사망자 1명이 나왔다.
해외 누적 확진자는 218명, 사망자는 1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45명, 싱가포르 28명, 태국 25명, 한국 23명, 호주·말레이시아 14명, 미국 12명 등이다.
◇ 시진핑 '신종 코로나 저지' 자신감 표명 속 우한 등 전수 조사 돌입
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갈수록 커지자 중국 지도부가 전시 태세에 돌입하면서 발병지인 우한을 중심으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연일 '신종 코로나 저지전'에서 자신감을 피력하며 국력 총동원령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전 주민의 건강 상태 점검과 더불어 24시간 비상 근무, 관할 책임제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이는 초기 대응 미흡 논란 속에 신종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짐에 따라 민심의 불만이 시진핑 지도부를 향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에 파견돼 진두지휘해온 공산당 정치국원인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전면 조사 동원회에 참석해 현재가 전시 상태임을 강조하면서 간부들이 책임지고 주민들의 상태를 완벽히 통제하라고 다그쳤다.
쑨춘란 부총리는 회의에서 우한시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가구마다 체온 측정과 밀접 접촉자 등을 확인하라면서 "관할 구역별 책임제를 강화해 한 가구, 한 사람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그는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단호히 근절하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하며 전시 상태에서 결코 탈영병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 지역에서 지방 정부별로 책임 구역을 정해 이뤄지는 발열 체크 등 주민 건강 점검이 더욱더 철저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 최근 집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등을 통해 후베이 또는 외지에 갔다 왔는지 점검하고 연락처를 받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지도 아래 이번 전염병 저지 전쟁에서 이겨낼 능력이 있다"며 연일 자신감을 피력했다.
◇ 중국 저장성서도 '봉쇄도시'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와 연결을 끊은 채 상업 등 대부분 도시 기능을 정지시키는 극단적인 '도시 봉쇄'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이 분명한 이 같은 '극약 처방'이 퍼져가는 것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6일 저장성 정부 공고에 따르면 저장성 웨칭시는 지난 4일 오후 6시를 기해 도시를 봉쇄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이 같은 도시 봉쇄 방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지난달 23일 가장 먼저 시작됐다.
이후 다른 후베이성 대부분 도시로 도시 봉쇄 조치가 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의 최전선 격인 후베이성 외의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도시 전면 봉쇄 조처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웨칭시가 이 같은 조처를 내린 것은 관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도가 위험 수준까지 올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도시 봉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외출 제한' 등 인구 이동을 억제하는 강력한 정책은 이미 보편화했다.
아파트 등 주거 지역을 입구에서 봉쇄한 채 각 가정당 한 명만 이틀에 한 번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외출을 허가하는 방식은 우한 인접 도시인 황강(黃岡)에서 최근 가장 먼저 시행됐고 이미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이 밖에도 수도 베이징시는 식당에서 3명 넘는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조치의 일환이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도 이날 각종 형식과 규모의 가족 식사, 결혼식 피로연 등을 금지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10일부터는 중국 다수 지역에서 기업들의 정상 근무가 다시 시작될 예정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상무부는 다수 기업의 출근 재개를 며칠 앞둔 6일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통지에서 "여러 도시의 생활필수품 수요가 부단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공급 보장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기업 활동 재개 방침을 결정한 것은 기업 운영이 계속 중단될 경우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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