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무역 수장, 나란히 미국 방문…관계 개선 모색(종합)

입력 2020-02-07 00:12
EU 외교·무역 수장, 나란히 미국 방문…관계 개선 모색(종합)

EU 외교·안보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동…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USTR 대표 만나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무역 수장이 나란히 미국을 찾아 경색된 대서양 관계 향상을 모색한다.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6∼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보렐 대표가 EU 외교·안보대표 자격으로 미국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이 기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난다.

EU 대외관계청(EEAS)은 이번 만남은 EU와 미국 간 외교정책 대화를 촉진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대서양 관계를 향상, 강화하는 방안에 특히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외교정책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다자주의와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토대로 하는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EEAS는 덧붙였다.

보렐 대표의 이번 방문은 그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마련한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EU의 무역 수장 격인 필 호건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6일 워싱턴을 찾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양측간 무역 의제를 논의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에 이어 한 달도 안돼 이뤄지는 그의 두 번째 방문이다. 미국이 유럽을 겨냥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EU는 2018년 양측이 합의한 대서양 무역전쟁 '휴전'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와 미국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을 비롯해 이란 핵 합의, 기후변화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놓고 계속해서 마찰을 빚으며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지난해 12월 이뤄진 새 EU 집행위원회 출범은 양측의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라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무역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18년 7월 장클로드 융커 당시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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