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지연 3大 이유…앱오류·전화먹통·우편

입력 2020-02-06 17:02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지연 3大 이유…앱오류·전화먹통·우편

NYT "앱 이상 직후 전화보고 '플랜B' 가동…번호 유출로 성가신 전화 쏟아져"

수작업 '플랜C' 가동했지만 일부 선거구, 전화 안되자 '우편' 발송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의 '투표결과 발표 지연 참사'는 결과 집계 모바일 앱의 오류는 물론, '먹통 전화'에다 일부 선거구에서 결과지를 우편으로 보낸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가 재앙을 초래할 정도로 엉망이 된 이유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투표결과 집계용 스마트폰 앱의 이상 외에도 이에 대비해 준비한 결과 보고용 핫라인의 전화번호가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탓에 무수한 '성가신' 전화들이 걸려와 정작 선거구의 전화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아이오와 민주당 회계담당자는 "전국에서 모든 '트럼프 사람들'이 전화해대기 시작했다"고 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

앱에 이상이 생긴 이후 각 기초선거구에서 '플랜B'에 따라 본부에 전화 보고를 하려 했으나 전혀 엉뚱한 무수한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와 회선이 '먹통'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화를 건 무수히 많은 사람은 '트럼프 측'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디모인에 위치한 아이오와 당 본부에는 85대의 투표집계 결과 보고용 전화기가 설치돼 있었다.

당 간부인 케빈 게이켄은 "전화가 엄청나게 걸려온 데다 전화 한통당 리허설 때의 약 2배인 5분가량 (결과보고 시간이) 걸렸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한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인 트로이 프라이스는 여전히 이번 일이 모바일 앱의 코딩 오류로 인해 촉발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앱의 기술적 오류 직후 "각 선거구 위원장에게 전화로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플랜B'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선거구에서 본부로 건 전화가 계속 먹통이 되자 일부 선거구 위원장은 결과를 보고하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당은 각 지역구의 투표 결과를 수동으로 검사하는 '플랜C'에 들어갔다.

그러나 몇몇 지역구에서 결과지를 '우편'으로 부쳐버렸다. 이는 해당 우편물이 본부에 도착할 때까지는 결과를 집계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프라이스는 "우리는 우편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이메일로 결과지를 보냈지만, 본부에서는 이를 받지 못했다며 결과지를 직접 받아 가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경우도 있었다.

한 지역구 위원장인 톰 코트니는 투표 당일 밤 몇시간 동안이나 디모인의 당 본부와 전화 통화가 되지 않자 그냥 포기하고 잠자리로 갔다. 하지만 그는 "잘 수 없었다"며 "새벽 3시에 내가 전화접촉을 해야 했던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날 아침 그는 당 본부로부터 어떤 결과지도 받지 못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나는 그에게 전화로 그것들을 다시 불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당의 누군가가 차로 2시간 40분이나 걸리는 디모인에서 자신이 있던 벌링턴까지 왔고, 결과지를 싣고 갔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미국 시각 6일 오전 기준으로 아이오와 코커스는 개표율 97% 속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대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26.2%,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6.1%의 지지를 보이는 등 각축 중이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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