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총 18명…2번환자 퇴원해 17명 '치료중'

입력 2020-02-05 18:03
수정 2020-02-05 19:34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총 18명…2번환자 퇴원해 17명 '치료중'

싱가포르 다녀온 38세 남성·16번 환자 딸인 21세 여성 추가 확진

방역당국 "원인불명 폐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바이러스 검사 실시 권고"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강애란 김잔디 김예나 기자 = 5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2명 추가로 발생해 국내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4일 확진된 국내 2번째 환자가 이날 퇴원함에 따라 실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17명이다. 이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받고 있다.

이날 추가된 17번째 환자는 싱가포르에 출장차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18번째 환자는 16번째 환자의 딸로 어머니와 함께 태국을 여행했고, 광주 한 병원에서도 함께 입원해 있었다.

일본,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사람까지 환자로 확인되자 방역당국은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하면 중국 방문력과 관계없이 바이러스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956명으로 자가격리 또는 병원격리 중이다. 유증상자는 174명으로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종코로나 2번 환자 첫 완쾌·퇴원…"타인 전파 우려 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

◇ 2번째 환자 퇴원…주치의 " 임상 증상 소실, 합병증은 추적 예정"

국내 2번째 확진자(55세 남성, 한국인)는 이날 오후 퇴원했다. 국내에서 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첫 퇴원이다.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3일 만이다.

이 남성은 발열, 폐렴 등 증상이 없어졌고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주치의를 맡았던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전문의는 "환자는 입원 당시 복용 중이던 해열제를 중단했더니 발열이 38도까지 올랐었다"며 "항바이러스제 투여 3일째부터 흉부 엑스레이상에서 호전 소견을 보였고 이후 임상 증상도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매일 진행되던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2회 이상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음성' 판정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테스크포스(TF)는 퇴원을 결정했다.

다만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예상치 못한 합병증을 봐야 한다"면서 환자에 대한 추적 관찰은 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퇴원자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 17명의 상태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혀 두번째 퇴원자도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 16번째 환자 접촉자 306명…딸 확진·병원 환자들 격리

태국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째 환자(42세 여자, 한국인)의 접촉자는 306명으로 집계됐다. 태국 여행을 함께 한 딸(21세 여성, 한국인)은 18번째 환자로 확진됐고, 나머지 동행 가족 3명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306명 중 272명은 16·18번째 환자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에서 나왔다. 전남대병원 접촉자는 19명, 가족·친지 등 접촉자는 15명이다.

16·18번째 환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광주21세기병원 3층 병실에 함께 있었다. 16번째 환자가 이곳에서 폐렴 치료를 받으며 18번째 환자의 병간호를 했다. 18번째 환자는 인대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었다.

당시 16번째 환자 측은 보건당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문의했지만, 중국 방문력이 없어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고, 일반 진료를 계속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 본부장은 "(16번째 환자 또는 21세기병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요청한 게 사실인 것 같다"며 "당시 보건소에서 태국에 다녀와서 열이 나는 건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기계적인 답변을 드렸다"고 인정했다.

방역당국은 16·18번째 환자와 21세기병원에 함께 머물렀던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이 병원에는 입원환자 75명, 의료진 등 종사자 65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태국에 확진자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감염경로를 파악하기로 했다.



◇ 싱가포르 콘퍼런스 다녀온 17번째 환자…음식점·마트·대중교통 이용

17번째 확진자(38세 남성, 한국인)는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1월 18∼24일)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이 말레이시아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으로 확진을 받았다는 연락을 지난 3일 회사로부터 받고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이날 환자로 확진됐다. 현재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콘퍼런스 참석자의 감염 경로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시에 따르면 이 남성은 귀국 후 발열 증상이 있어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단순 발열 진단을 받고 집에 왔다.

이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아 방문한 동네 의원 2곳에서도 감기약 처방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아닌 싱가포르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리에 사는 이 환자는 확진 전 음식점과 마트 등을 다니고 지하철,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도 이용했다.

귀국 직후인 24∼25일 이틀간 동안은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24일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인근 순두붓집에서 식사한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7일 사례정의 확대…중국 외 발생지 방문자도 검사받을 듯

방역당국은 오는 7일부터 중국 외 국가를 방문한 사람도 의사의 판단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정의'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례정의란 감염병 감시·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것이다. 현재는 중국 전체나 후베이성을 다녀온 후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



당국은 사전 조치로 중국을 다녀오지 않더라도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했을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관할 보건소 신고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을 다녀온 12번째 환자는 스스로 병원을 찾을 때까지 방역당국의 관리 '바깥'에 있었고, 태국을 여행한 16번째 환자는 발열과 폐렴 등 증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방문력이 없어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17번째 환자는 방문했던 싱가포르 행사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우한시 폐쇄조치가 내려진 1월 23일부터 2주째가 되는 이날부터 6일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에서는 수진자 자격 조회, 해외여행력정보 제공프로그램(ITS),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환자의 해외 여행력 확인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DUR, ITS를 이용하면 환자의 중국 방문 이력은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외 일본이나 태국, 싱가포르 방문자에 대해서는 '신종코로나 감염증 발생지역 입국자'라는 사실이 안내되지 않는다. 당국은 앞으로 IST에 신종코로나 발생국 여행력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거쳐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신중론을 고수 중이다. 질병 예방·차단 효과와 비용 대비 경제성, 경제·외교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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