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 원고 쫙쫙 찢은 펠로시 "거짓된 선언서" 맹비난

입력 2020-02-05 17:21
수정 2020-02-05 18:40
트럼프 국정연설 원고 쫙쫙 찢은 펠로시 "거짓된 선언서" 맹비난

"미국인들은 사실을 말하는 대통령 기대…다른 선택지 비하면 예의바른 행동"

공화당측 "우쭐거리고 엘리트적 본성 드러나"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두고 "거짓된 선언문"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하원 의사당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직후 민주당 소속의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기만적일 뿐 아니라 그가 대중의 신뢰를 받는 직책을 맡기에 부적합한 대통령임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사실을 말하길 기대하고, 그로부터 직책과 국민에 걸맞은 정책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오늘 연설을 듣고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진실하고 후세대의 염원을 존중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며, 그런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연설원고를 네 차례나 쫙쫙 찢어 책상에 던졌다.

그는 국회를 빠져나오면서 기자들에게 "그것은 거짓된 선언서(manifesto of mistruths)였다"라며 원고를 찢은 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던) 다른 선택지에 비하면 예의 바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펠로시는 트위터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을 내민 사진을 올리며 "민주당은 국민의 일을 하기 위해 우호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영역에서 공통점을 찾을 것이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펠로시 하원의장은 연설하러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하러 손을 내밀었지만 트럼프는 이를 외면했다.

연설 원고를 찢은 펠로시 의장의 행위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잇따라 비난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 칩 로이(텍사스) 하원의원은 "민주당 동료들이 그토록 부정적이었다는 점이 비정상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대변인인 케일리 매커내니 역시 트위터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오가 우쭐거리고, 엘리트적인 그(펠로시)의 본성을 드러나게 했다"고 비난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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