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종코로나 대처에 모든 조치…중국과 긴밀히 협력중"
신년 국정연설…"불법 이민자 엄정 대처" 강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사당에서 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중국 정부와 조율하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는 국민을 이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트윗을 통해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미국은 그들의 노력과 투명성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같은 달 27일에도 트위터에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과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아주 적은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됐으나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돕겠다고 제의했다"면서 "우리 전문가들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 직속으로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그 이튿날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최근 2주 새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불법 이민자 문제를 수차례 언급하며 엄정한 대처와 이들에 대한 지원 중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30명이 넘는 의원이 찬성한 법안이 세금으로 수백만명의 불법 외국인에게 무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내용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이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납세자들이 불법 외국인들에게 무제한의 공짜 의료보험을 제공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공평하게 들린다면 급진 좌파를 지지하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인 환자와 고령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와 같이 서서 불법 외국인에게 공짜 정부 의료보험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취임 이후 불법 이민자를 붙잡았다가 풀어주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전례 없는 노력의 결과, 작년 5월 이후 불법 국경 넘기가 75%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낡고 무작위로 만들어진 이민 시스템을, 규칙을 따르며 미국 경제에 기여하면서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미국의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을 환영하는 새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 "길고 높은, 그리고 아주 강력한 장벽이 건설되고 있다"며 "이미 100마일 이상을 완료했고, 내년 초까지는 500마일 이상이 완전히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제약 확대 등을 통한 약값 인하 노력에 의회가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함께 일하면 의회는 약값을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처방약 가격을 크게 낮추려는 목표를 달성할 초당파적인 입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을 내 책상으로 보내라. 그러면 내가 지체 없이 서명해 법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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