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내 성추행 꼼짝 마'…일 철도회사, 간편 신고 앱 개발
버튼만 누르면 차장에 통보…주변 승객에도 '문제 발생' 통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대형 철도회사가 성추행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실효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는 열차 내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성추행 피해자가 앱 화면에 있는 '승무원에게 알리기' 버튼을 누르면 차장이 모니터링하는 태블릿PC 단말기에 메시지가 전송된다.
차장은 성추행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호차의 승객으로부터 치한(癡漢) 신고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안내 방송을 하는 등 대응을 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앱에는 스마트폰이 경보음을 내도록 하는 기능이나 같은 앱을 설치한 인근 승객에게 '문제 발생'이라고 통지하는 기능도 있다.
JR동일본은 성추행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열차 내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JR동일본은 설문조사에서 성추행이 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 사이쿄(埼京)선 사이타마(埼玉)현 오미야(大宮)∼도쿄 신주쿠(新宿) 구간에서 이달 하순부터 실증 실험을 하는 등 앱의 실용화를 추진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앱에 신고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도록 피해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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