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경제 여파 우려…"글로벌 경제 최소 3개월 충격"(종합2보)
"중국 경기침체 빠질 가능성" 전망도
라가르드 "코로나바이러스가 불확실성의 새로운 막 더해"
(서울·홍콩·런던=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안승섭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고, 글로벌 경제가 최소 3개월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경제 분석 회사인 에노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애나 초이레바는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경제가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해석한다.
초이레바는 중국의 부채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중국에 좋지 않은 시점"이라며 "신종 코로나의 경제 충격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2년 설립된 미국의 경제 연구소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프레야 비미쉬는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공장 가동 중단 등을 거론하면서 올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세계 경제가 최소 3개월 이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가 기업 활동 위축과 국경 폐쇄 등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요인을 반영해 적어도 올해 1분기 전망치는 하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타결 후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가 2.5% 성장해 지난해 2.4%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의 수출 화물 상당수가 여객기를 통해 운송되는데, 신종 바이러스에 따른 여객기 운항 중단은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충격이 중국 경제에 1분기 혹은 2분기가량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경고 대열에 합류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협은 약해졌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불확실성의 새로운 막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역갈등, 지정학적 위기와 같은 '글로벌 리스크' 중 하나로, 경제 성장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ECB의 금융완화정책이 "효율적인 자동 안정화 장치로써 유럽 대륙의 경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