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번주 우한 자국민 철수…공군기 2대 동원
어린이 포함 29명 귀국 예정…공군기지에 18일간 격리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이번 주 안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체류하는 자국민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브라질의 페르난두 아제베두 이 시우바 국방부 장관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은 4일 밤(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한 체류 자국민 철수를 위해 공군기 2대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초 전세기 임대가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워지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군기 파견에 동의했다.
대통령 소속으로 알려진 공군기 2대는 5일 낮 브라질리아 공군 기지를 출발해 스페인·폴란드 등을 거쳐 7일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고 8일 오전 중서부 고이아스 주(州) 아나폴리스 공군 기지로 돌아올 계획이다.
두 장관은 철수하는 자국민이 어린이 7명을 포함해 29명이라고 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이는 자국민은 도착하는 즉시 브라질리아에 있는 군 병원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는 자국민은 아나폴리스 공군 기지 안에 마련된 격리 시설에 18일간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격리 기간은 일반적으로 14일이지만, 확실한 안전을 위해 18일 동안 격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등급을 2단계 '임박한 위험'에서 3단계 '공공보건 비상사태'로 높였다.
브라질에서는 이날까지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으며 감염 의심 환자는 13명이다.
의심 환자는 상파울루 주 6명,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4명, 산타 카타리나 주 2명, 리우데자네이루 주 1명 등이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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