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레소토 총리 부인, 살인 혐의로 체포돼
2017년 총리 전 부인 피살사건에 연루…총리는 지난달 사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레소토 경찰은 4일(현지시간) 토머스 타바네(80) 총리의 부인 마에사이아 타바네(42)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심문에 응하지 않고 잠적을 감췄던 마에사이아는 이날 경찰에 자수했다.
마에사이아는 타바네 총리의 전 부인 리포렐로 타바네의 살해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포렐로는 2017년 6월 레소토 수도 마세루 변두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은 타바네 총리가 두 번째 총리직에 취임하기 불과 이틀 전에 발생했으며 타바네 총리는 그 후 두달 만에 마에사이아와 재혼했다.
최근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에사이아뿐 아니라 레소토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다른 8명도 리포렐로 살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미 타바네 총리도 전 부인 피살과 관련해 심문을 받았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타바네 총리는 지난달 중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소토 집권당 전(全)바소토회의당(ABC)의 고위 인사들은 타바네 총리가 전 부인 피살 사건의 수사를 방해한다며 총리직 사퇴를 요구해왔다.
인구가 약 220만명에 불과한 레소토는 영토가 남아공에 둘러싸여 있으며 국토의 4분의 3이 해발 1천800m 이상 고지대에 속하는 산악국가다.
레소토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여러 차례 군사 쿠데타를 겪었고 국왕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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