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 금리 인하 등 부양책 기대 급등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 등으로 큰 폭 올라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84포인트(1.45%) 급등한 28,810.6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38포인트(1.3%) 오른 3,291.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9.79포인트(1.4%) 상승한 9,403.19 에 거래됐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인민은행은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난 전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총 1조7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쏟아부었다.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강화됐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LPR은 오는 20일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준율도 조만간 인하될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전일 폭락했던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도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은 지속하는 중이다. 사망자 수는 420명을 넘었고, 감염자는 2만 명을 상회했다.
여기에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는 등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경기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경감했다.
이날은 미국의 12월 공장재 수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전 분기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알파벳 주가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세다.
다만 테슬라 주가가 급등세인 점은 증시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5% 이상 폭등 중이다.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의 분기 실적 호조 등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미국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혼란스러운 상태다.
민주당은 코커스 득표 집계 과정의 수치 불일치 등으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TS롬바르드의 래리 브레이너드 신흥시장 담당 대표는 "바이러스와 격리조치 등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디레버리징과 성장 부양 사이의 균형추가 부양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 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2분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재정과 통화정책에서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V자형의 가파른 반등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37% 급등세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6% 오른 50.74달러에, 브렌트유는 0.96% 상승한 54.9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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