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어 중국 공장 멈출 판"…벼랑끝 몰린 중소기업
中 거래 및 생산기업 호소에 박영선 장관 "정책금융 2천500억원 준비"
(시흥=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중국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조립해야 하는데 당장 (중국에서) 부품이 안 들어오니 생산이 올스톱입니다. 한국 부품을 쓰려고 해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추가 비용이 1억원이나 들더라고요."(건설장비업체 A 대표)
"중국 정부가 오는 10일부터 조업을 재개하려면 직원 1명에 하루 2개씩 마스크를 지급하고, 온도계로 체온을 확인하라고 하더라고요. 중국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도 없는데 마스크 없어 공장 문 닫게 생겼어요."(포장기계회사 B 대표)
중국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거나 부품을 수입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은 4일 경기도 시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계 피해 현장간담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이렇게 하소연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이 자리를 통해 신종코로나에 따른 현지 생산 중단과 통관 지연의 고충을 호소하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이달 9일까지 연장된 상황에서 선적 중단 등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달 10일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직원들의 중국 입국 문제 등으로 생산이 원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걱정도 쏟아냈다.
현지 생산 설비를 지키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지 못한 직원들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 기업인은 또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 보전을 위해 정부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금형 제작업체의 C 대표는 "금형은 계약금만 받고 제품을 제작한 후 납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제품이 아닌 계약서를 보고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이달 10일 중국 내 조업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긴급자금 융자, 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등을 통해 정책금융 2천500억원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중국은 한국과 교역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중국에 공장을 가진 중소기업, 수출 중소기업이 많아 피해가 예상된다"라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정책금융 2천500억원을 준비하고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상근부회장을 반장으로 하는 합동대응반을 구성해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업체와 원자재·부품 수입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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