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미국 겨냥 "신종코로나 과잉 반응·공황 조성 반대"

입력 2020-02-04 15:39
수정 2020-02-04 17:20
中왕이, 미국 겨냥 "신종코로나 과잉 반응·공황 조성 반대"

"신종 코로나 사망자보다 완치자 많아져…통제 자신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과잉 반응을 보이거나 공황 상태를 조성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일부 서방 국가들이 남의 위기를 틈타 하는 행위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인민들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의 신종 코로나 관련 물자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매우 낮다면서 "지난 1일부터 완치된 사람의 수가 사망자를 현저히 앞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통제 및 치료할 수 있다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우리는 신종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중국 인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동시에 국제 사회에도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 및 무역 규제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국가가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과잉 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공황 상태를 조성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세계 각국과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해 전 세계와 지역의 공중위생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해 중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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