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미 신문기업 '트리뷴 퍼블리싱' CEO 교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172년 역사의 유력 신문기업 '트리뷴 퍼블리싱'이 뉴욕 헤지펀드 운용사 '앨든 글로벌 캐피털'을 최대주주로 맞은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최고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트리뷴퍼블리싱은 3일(현지시간), 임기를 2년 남겨둔 티머시 나이트(54)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현 최고재무책임자(CFO) 테리 지메네즈(47)가 후임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또 데이비드 드라이어 이사회 의장 자리는 필립 프랭클린 이사로 대체되고, 드라이어는 비상임 회장으로 이사회에 남는다.
트리뷴퍼블리싱의 유력 매체 시카고트리뷴은 "이번 변화는 트리뷴퍼블리싱이 종업원 차입매수(EBO)를 통해 임원 수를 축소하고 기업 운영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트리뷴퍼블리싱 소속 매체의 기자들은 앨든 손에 놓인 불확실한 회사 미래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소유주를 찾으려는 독립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이트는 트리뷴 경쟁지 선타임스의 모기업 '래포츠'의 CEO를 지냈으며 2017년 트리뷴퍼블리싱으로 자리를 옮겨 2019년 1월 CEO에 올랐다. 원래 임기는 오는 2022년 1월까지다.
신임 CEO에 지명된 지메네즈는 "신문업계 전반이 여러 도전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양질의 저널리즘으로 커뮤니티에 봉사하며 회사 위상을 공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앨든은 작년 11월 트리뷴퍼블리싱의 지분 32%를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트리뷴퍼블리싱 이사회는 앨든 대표 2명이 합류하며 8명으로 늘어났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앨든이 트리뷴퍼블리싱을 전격 인수하고 전권을 쥘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계약 조건상 오는 6월30일 이전까지는 앨든 지분율이 33%를 넘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트리뷴퍼블리싱은 1847년 창간된 종합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을 모태로 설립된 트리뷴컴퍼니에서 2014년 분사했다. 2018년 주요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을 캘리포니아 억만장자 사업가 패트릭 순시옹에게 매각하고, 현재 뉴욕데일리·볼티모어 선·올랜도 센티널·플로리다 선 센티널·코네티컷 하트포드 쿠런트 등 40여 개 신문과 잡지를 발행한다.
뉴욕 맨해튼에 기반을 둔 앨든은 극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한다는 평을 듣는다고 시카고트리뷴은 전했다.
2007년 설립된 앨든은 현재 '미디어뉴스 그룹'(전 디지털 퍼스트 미디어)이라는 법인명 하에 '덴버 포스트', '산호세 머큐리뉴스',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 등 100개에 달하는 신문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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