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동평화구상 논의' 안보리회의 요청…"쿠슈너 참석 예정"
6일 비공개회의 요청…"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11일께 유엔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이 오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동평화구상을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회의 비공개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통신은 안보리 비공개회의에는 중동평화구상 입안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AFP통신은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안보리 회의에서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나머지 14개 안보리 이사국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중동)지역 평화를 위한 매우 확고한 기회"라면서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우리보다 더 많이 평화를 원해야 한다"며 사실상 팔레스타인 측의 호응을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이 향후 4년 동안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평화구상에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정착촌을 받아들이는 대신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천번이라도 '노'(No)라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은 아바스 수반의 향후 안보리 회의 참석과 함께 안보리 결의안 추진을 통해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반대하는 국제사회 여론 결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아바스 수반이 오는 11일께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반대를 표시하는 한편 미국의 국제법 준수를 요구하기 위해 유엔본부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이 기존에 채택한 관련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건설한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선에 기초한 해법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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