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2014년 말레이 여객기 피격 사건 피의자 4명 기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네덜란드 검찰이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 피격·추락 사건 피의자 4명을 기소했다고 타스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기소된 피의자 가운데 1명의 변호인인 옐레나 쿠티이나는 이날 "네덜란드 검찰이 러시아인 이고리 기르킨(일명 이고리 스트렐코프), 세르게이 두빈스키, 올렉 플라토프 등과 우크라이나인 레오니트 하르첸코 등 4명을 기소하고 그들을 소환했다"고 전했다.
쿠티이나는 "해당 사건에 대한 첫 번째 심리가 3월 9일 네덜란드 법정에서 열릴 것"이라면서 피의자들이 법정에 출두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2014년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 여객기는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으며, 이 사건으로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숨졌다.
사망자의 3분의 2를 차지한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제조사팀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조직 소행으로 결론 내리고, 지난해 6월 러시아 국적자 3명과 우크라이나 국적자 1명 등 4명을 피의자로 지목했다.
국제조사팀은 피의자들을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해 재판에 넘겼으며, 이들에 대한 재판이 올해 3월부터 헤이그지방법원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인 이고리 기르킨은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대령 출신으로,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반군 조직 내 최고 군지휘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에 자국군이나 인사가 개입됐다는 일체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 검찰의 기소는 국제조사팀 기소와 별개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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