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공격에 터키군 4명 사망…터키 40곳 보복공격
터키 국방부 "4명 사망·9명 부상…즉각 보복공격 나서"
에르도안 "F-16 동원해 40곳 보복공격…시리아군 30∼35명 무력화"
시리아인권관측소 "터키군 공격으로 시리아군 최소 6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의 박격포 공격에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터키군 병사 4명이 숨졌다.
이에 터키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터키군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 이들립 지역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리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배치된 병력과 증원 병력의 위치를 통보했음에도 시리아 정부군은 포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문 차 출국하기에 앞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들립 지역의 목표물 40곳을 공격했으며, 보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복 공격에 F-16 전투기가 동원됐다고 밝히고 "초기 보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 병사 30∼35명이 무력화됐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적군을 사살·생포하거나 적군이 투항했음을 의미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은 전날 시리아 북서부에 배치된 병력을 증원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전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 등은 탱크와 장갑차 등을 포함한 최소 200대의 터키군 전투차량이 시리아 북서부 국경을 넘어 이들립 주와 알레포 주(州)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보복 공격에 적어도 시리아 정부군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전은 시리아 정부군의 진격 목표인 사라케브 인근에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사라케브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연결하는 M5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정부군은 지난해 8월 이후 M5 고속도로를 따라 칸셰이쿤, 마아렛 알누만 등 반군의 거점을 하나씩 점령하고 있다.
앞서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긴장완화지역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터키군은 양측의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립 지역에 감시초소 12곳을 설치했다.
애초 터키군 감시초소는 반군 지역에 있었으나 정부군이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밀어내면서 일부 감시초소는 사실상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정부군은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TS)이 이들립 반군과 손을 잡고 최대 세력으로 부상하자,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작년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은 칸셰이쿤과 마아렛 알누만 등 2011년 내전 발생 직후 반군이 장악한 도시를 차례로 탈환하는 등 반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이에 정부군의 공격을 피하려는 대규모 난민이 터키 국경 쪽으로 몰려들면서 터키는 정부군에 공격 중지를 요구해왔다.
미국의 제임스 제프리 시리아·반(反)IS 동맹 특사는 지난달 30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7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터키 국경 쪽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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