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인프라 협력 워킹그룹 첫 회의…공동사업 리스트 협의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미 정부당국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미 인프라 협력을 위한 제1차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이번 워킹그룹 회의는 작년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한-미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개최된 첫 공식 회의다.
회의에는 한·미 관계부처와 공공·금융기관 등이 참석해 작년 MOU 체결 이후 양국 실무진이 논의해 온 인프라 공동사업 발굴, 인프라 관련 금융시장 발전 등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합의했다.
앞서 양국은 중남미·아세안 등 제3국 공동진출, 한미 상호투자, 활발한 민간자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인프라 금융시장 발전, 에너지 거래시장 육성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제3국 공동진출 관심 사업 리스트를 협의하고 향후 프로젝트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모색했다.
또 인프라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금융 협력 방안, 양국 간 상호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과제 등 향후 협력 방향을 도출했다.
이어진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양국 금융기관, 건설기업 등 공공·민간 분야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전에 합의한 인프라 협력 기반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측면에서의 실질적 진전을 모색했다.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의 인프라 투자 갭(글로벌 인프라 개발 수요에 필요한 재원 규모 대비 부족한 자금 규모)을 해소하기 위한 민간 자본의 적극적인 활용 등 인프라 금융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기재부는 "미국 재무부가 국내 공공·금융기관, 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인프라 금융협력에 대한 미국 측 구상과 계획을 최초로 제시해, 향후 한·미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사업 발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공식 오찬 행사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찬사를 통해 한-미 간 공고한 협력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미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은 민간 부문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시의적절하다"며 "양국 상호 간 인프라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 시장의 전략적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는 미국 내 셰일가스 파이프라인 및 플랜트 건설,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미국 기업들도 한국에서 셰일가스 기반 에너지산업이나 5G(5세대 이동통신) 등 ICT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 인프라 분야 등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은 중남미 지역, 한국은 아세안 지역 개발에 강점이 있다"며 "양국 경험과 네트워크를 공유해 공동 진출을 촉진하면 고수익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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