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종코로나 두달만에 사망 361명…'사스' 넘어서(종합2보)

입력 2020-02-03 11:48
수정 2020-02-03 15:47
中신종코로나 두달만에 사망 361명…'사스' 넘어서(종합2보)

하루 새 사망 57명·확진 2천829명↑…누적 확진 1만7천205명

후베이 누적 확진자 1만명 돌파…"앞으로 2주가량 절정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김윤구 김진방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두 달 가량 만에 361명이 사망하면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하루 새 57명이 숨지는 등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3일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응급 병원을 가동하고 3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났음에도 일반 기업의 출근은 9일까지 자제하도록 하는 등 대이동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스 위력 넘어서…두 달 가량 만에 361명 숨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7천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와 확진자 모두 사스 때보다 증가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천327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이는 2002년 1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중국 본토의 사스 피해 수치인데 지난해 12월 8일 발발한 신종 코로나는 불과 두 달도 채 안돼 361명이 숨져 사스를 넘어서는 위력을 입증한 셈이다.

중국 전체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천829명, 사망자는 57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이 가운데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은 하루 만에 확진자가 2천103명, 사망자는 56명 증가했다.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천33명과 41명이 나왔다.

이에 따라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선 1만1천177명, 사망자는 350명이다. 이 가운데 우한의 사망자만 224명에 달했다.

3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명이 2천296명이 중태며 475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1천558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18만9천583명이며 이 가운데 15만2천700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5명, 마카오에서 8명, 대만에서 10명이다.

해외 확진자는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5명, 호주 12명, 독일 10명, 미국 9명, 말레이시아 8명, 베트남 7명, 프랑스 6명, UAE 5명, 캐나다 4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영국·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 1명이다.



◇"앞으로 2주간 절정기"…춘제 이후 대이동·확산 방지에 총력전

사스 대응에 참여해 중국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에서 폭발적으로 늘진 않겠지만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중난산은 신종 코로나에 가장 원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 발견과 조기 격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춘제 종료에 따른 중국인들의 대이동 자제와 확산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 시행에 돌입했다.

베이징(北京) 등 귀경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은 기업의 현장 업무 재개 일을 9일까지 연장해 귀경 후 신종 코로나 2차 확산을 예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9일까지 필수업종을 제외한 일반 기업들은 재택근무 또는 휴무를 연장해 본격적인 대이동은 이번 주 후반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도 당국은 8∼10일에 귀경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들은 모든 택시 운전사와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인터넷 차량 서비스 운전사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승객의 뒷자리 착석을 권고했다.

발병지 우한의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은 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열흘 만에 벼락치기로 건설해 1천 개 병상 규모로 만들었으며 중국군에서 선발된 1천400명의 의무 인력이 배치돼 우한 확산 사태를 막는 최일선에 나서게 된다.한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전염병 영도 소조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시장의 물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라면서 특히 후베이 등 중점 지역에 대한 의료 물자 공급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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