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발 대만 입경자 '가짜 주소' 기재…마스크 수출 금지

입력 2020-02-02 14:55
우한발 대만 입경자 '가짜 주소' 기재…마스크 수출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돌아온 대만인 2명이 입경 자료에 가짜 주소 등을 기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타이베이시 다안(大安)구 해당 지역의 원메이주(溫美珠) 이장은 지난 16일 우한에서 돌아온 남녀의 입경 자료에 기재된 주소를 토대로 한 구청의 연락을 받고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찾을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신종코로나 방역 관리체계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원 이장은 이들이 입경 시 남긴 주소, 유선·휴대전화 번호도 모두 허위로 기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지난 16일 입경했는데 당국이 자신에게는 27일에서야 통보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 수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베이 지검은 전날 이들의 추적에 나섰으며 찾게 되면 '전염병방지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신종코로나의 전염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일부터 광둥 지역민의 대만 입경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둥에 여행을 갔거나 소삼통(小三通:통항·교역·우편거래)의 방법으로 대만의 외곽 도서인 진먼(金門), 마쭈(馬祖), 펑후(澎湖) 등을 통해 입경한 사람들에게 14일간의 자택 격리를 당부했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마스크 구매 대란으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편의점, 약국 등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자사 기자들이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내정부 경정서(警政署)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외국으로 보내지는 우편물에 대한 정밀 검사에 나서 1월 30일 123건 3만3천225개, 31일 256건 5만3천955만개의 마스크를 발견해 이를 몰수함과 동시에 대만 보건당국이 사용토록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내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을 위해 2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내린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에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우한시 대만사무판공실이 우한시에 476명의 대만인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 3명, 확진자는 1명이라고 밝혔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이어 우한시 대만사무판공실이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가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에 대만인의 철수를 위한 전세기 운항 요청 사실에 대해 현재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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