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한 귀국자 숙소로 '대형선박'…관광 타격에 예비비 검토

입력 2020-01-31 19:32
수정 2020-01-31 19:40
日, 우한 귀국자 숙소로 '대형선박'…관광 타격에 예비비 검토

객실 94개 있는 방위성 계약 화객선, 효고현에서 도쿄로 이동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이들을 대형 화객선에 체류하도록 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민간업체 '고속 마린 트랜스포트'의 화객선 '하쿠오'를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일본인들의 일시 체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위대법에 따라 재해파견 명령을 내렸다. 화객선은 화물과 여객을 함께 운반하는 배다.

이에 따라 하쿠오는 31일 효고(兵庫)현 오이오이(相生)시를 출항해 이튿날 도쿄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쿠오에는 객실이 94개 있으며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도록 1인 1실을 사용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고노 방위상은 "어느 정도 수의 시설이 필요한지 관계 성청(省廳·부처)과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하쿠오는 길이 약 199m 폭 25m 규모이며 2016년 구마모토(熊本)현 강진 때 피해를 본 주민들이 목욕 장소로 사용하도록 투입됐다.

방위성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자위대원 수송 등에 민간 선박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고속 마린 트랜스포트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인의 일본 여행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선 감염 확대 방지, 재류 일본인 귀국이 최우선이지만, 관광 등의 영향도 잘 살펴본 후에 사태의 전개에 대응해 필요하면 예비비 사용도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