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유튜브, 동영상 이어 음악 앱 시장도 잠식할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유튜브가 국내에서 동영상에 이어 음악 앱 시장 점유율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1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 앱의 월간 사용자(MAU)는 지난해 연말 기준 7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초 33만여명에 비하면 한 해 동안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에서 음악 재생 기능을 특화한 앱이다. 국내 음악 앱처럼 특정 곡 재생보다는 사용자 취향에 따라 재생목록을 만들어주는 '큐레이션' 기능 위주로 만들어졌다.
증가세는 가파르지만, 절대 수치만 보면 아직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분야 1위인 멜론의 유료 이용자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503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음악 서비스 이용 행태가 점점 바뀌어 가면서 심상치 않은 추세가 감지된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9월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디오 콘텐츠 이용 서비스' 항목에서 1순위 기준으로 유튜브는 22%를 차지하며 멜론(32.2%)에 이어 2위였다. 여기에 유튜브 뮤직(5.6%)을 합치면 차이는 5%포인트 정도로 줄어든다.
1순위가 아니라 1·2·3순위를 합친 기준으로는 유튜브는 55.2%를 차지하며 멜론(51.7%)을 앞지른 선두였다. 유튜브 뮤직(14.1%)을 합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구글이 대대적으로 밀고 있는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유튜브는 물론 유튜브 뮤직에서도 광고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꺼놓은 상태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가격은 월 8천690원(부가세 포함)으로, 국내 음악 서비스의 무제한 듣기 이용권과 비슷하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국내 가입자는 2016년 12월부터 2018년 말까지 2년 동안 약 254만명을 기록했다. 무료 이용자까지 포함한 유튜브의 국내 MAU가 3천만명을 훌쩍 넘는 것을 고려한다면 성장의 여지가 매우 큰 셈이다.
이처럼 음악 앱 시장에도 유튜브가 치고 들어오는 배경에는 '줄 세우기 장사'를 벌여온 국내 음악 서비스의 '자폭'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순위 조작 의혹에 실망을 느낀 사용자들이 점점 국산 음악 서비스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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