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상 교민 마스크·장갑·앞치마 착용하고 귀국…"상태 양호"

입력 2020-01-31 16:48
수정 2020-01-31 17:44
유증상 교민 마스크·장갑·앞치마 착용하고 귀국…"상태 양호"

12명은 출발 직전 건강상태질문서 기반으로 '유증상' 분류

6명은 귀국 후 김포공항 체온검사서 37.5도 나와 '유증상' 분류

유증상자 1층 퍼스트클래스, 무증상자 1층 이코노미클래스 착석

2차 전세기도 1차와 동일 비행기…"3시간 환기·소독 등으로 안전확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김예나 기자 =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유증상' 우한 교민은 의료용 마스크, 장갑, 앞치마를 착용한 채로 비행기 1층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앉아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복통과 설사, 기침, 인후통, 발열 등으로 '유증상자'로 구분돼 귀국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 368명 중 유증상자는 총 18명이다.

12명은 출발하기 직전 탑승 게이트에서 본인이 작성한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복통, 설사, 기침, 인후통, 발열이 있다고 답했으며, 발열이 있다고 밝힌 사람은 1명이었다. 하지만 고막체온계로 정밀하게 확인한 결과 37.5도를 넘지는 않았다.

방역당국은 비접촉 체온계로 36.9도 이상이면 유증상자로 일단 분류한 다음, 보다 정밀한 고막체온계로 측정해 37.5도 이상일 때만 유증상자로 확정한다.

유증상자 12명은 의료용인 N95마스크, 장갑, 앞치마를 착용하고 1층 퍼스트클래스석에 앉아 귀국했다. 애초 2층에 탑승할 계획이었지만, 1층 퍼스트클래스석이 총 12개로 구성돼 있어 해당 좌석에 배치됐다.

나머지 무증상자는 N95마스크만 쓰고 1층 이코노미클래스에 착석했다.

의료진과 신속대응팀은 N95마스크, 장갑, 레벨C 또는 레벨D의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2층에 앉아 귀국했다.



의료진은 탑승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1층으로 내려가 검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귀국 여정에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다.

김포공항에 도착 후에는 고막체온계로 전체 탑승자의 체온을 쟀고, 여기서 6명이 37.5도 이상으로 확인돼 유증상자로 추가 분류됐다.

총 18명의 유증상자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18명은 입원수속을 밟고 있으며, 입원 후에 음압격리병상에 들어가면 바로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확인한 바로는 현재까지 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밤 출발할 2차 전세기는 1차 전세기와 동일한 비행기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3시간 동안 환기와 소독을 거쳐서 안전을 확보하고,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오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차단한 이후 동일 비행기가 출발한다고 국토교통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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